- 가구형 스피커로 사업범위 넓혀
- 전동공구 스타트업과 협업 추진
- 해외 네트워크 기반도 마련키로

주로 IT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집중되던 지역 민간 창업계의 투자 패턴이 소상공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특히 미래 가능성을 갖춘 소상공인과 일정 부분 기술력을 갖춘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의 협업을 이끌어내 해외 시장까지 뚫겠다는 전략이어서 성과 여부에 따라 향후 지역 기술투자 및 창업계에도 이런 트렌드가 확산될 전망이다.

부산지역의 액셀러레이터인 콜즈다이나믹스는 목공예 사업 기반 소상공업체인 ‘비크리에이티브랩’ 투자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지금까지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던 콜즈다이나믹스는 지역 최초로 소상공 영역까지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란 일반적으로 극초기 스타트업에 자본을 투자해 키운 후 성장이윤을 공유하는 창업투자 업체를 일컫는다.

지역 대표 액셀러레이터 중 한 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비크리에이티브랩’은 2년 전 원목으로 음운 증폭 스피커를 만드는 사업으로 출발해 최근 가구형 스피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스피커를 음원 재생이라는 단순 기능을 넘어 하나의 인테리어 가구로까지 범위를 넓히고, 그 속에 첨단 기술이 조화된 블루투스 기반 음원 증폭기를 넣는 형태다.

콜즈다이나믹스가 이 업체에 주목한 까닭은 ‘DIY(Do It Yourself)’ 문화 형성으로 사업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들이 투자 중인 초소형 전동공구 개발 스타트업 ‘더하이브’와의 협업도 가능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존 드라이버에 소형 전동 모터를 달아 버튼 하나로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술을 개발한 더하이브는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대형 DIY 전용 매장에 제품을 납품하며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

더하이브 이상민 대표는 “스피커 기술 등 품질에 관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스피커 장착형 가구는 아직 생소한 개념으로, 현재 보유 중인 해외 네트워크를 비크리에이티브랩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콜즈다이나믹스 강종수 대표는 “소상공 영역도 충분히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역 기술창업계에 보여주고 싶다”며 “액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의 해외 네트워크와 기술이 결합한 형태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