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로·과속운전 등도 보험료 대폭 할증
- 보호구역 내 사고 발생 땐 15%P 상승
- 운전 중 휴대폰·DMB 시청해도 10%P
- 분쟁방지 위해 블랙박스 등 자료 중요
- 사고수습엔 ‘신속처리 협의서’ 이용을

자동차 사고가 나면 ‘과실 비율’부터 따진다. 과실 비율 산정에 따라 내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과 앞으로 내야 할 보험료가 달라진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운전자를 위한 금융 꿀팁, 자동차보험 과실 비율’을 소개했다.
①음주·무면허·과속운전 땐 과실비율 20%P↑

자동차 사고가 나면 보험회사는 사고 장소, 차량의 진행 행태 등의 사고 상황을 고려해 가해자·피해자 간 기본적인 과실비율(0~100%)을 산정한다. 여기에 교통법규 위반 여부 등의 수정 요소를 더하고 빼 최종 과실비율을 결정한다. 도로교통법에서는 음주·무면허·과로·과속운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만약 운전자가 이러한 교통법규를 위반해 사고를 일으켰다면 기본 과실 비율에 20%포인트 만큼이 추가로 더해진다. 이렇게 과실 비율이 증가하면 보험금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법규위반 사고경력으로 인해 보험료도 대폭 할증된다.

②어린이·노인·장애인 보호구역내 사고 시 과실비율 15%P↑

도로교통법에서는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교통사고 취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로의 일정 구간을 보호구역으로 정하고 있다. 운전자는 이러한 보호구역 내에서는 시속 30km 이내로 서행하는 등 교통법규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만약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등이 포함된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과실비율이 15%포인트 가중된다.

③운전 중 휴대폰·DMB 시청 시 10%P↑

도로교통법에서는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이 도로를 건널 때 일시정지 의무를 두고 있다. 또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나 영상표시 장치(DMB) 시청 금지, 야간에 전조등을 켤 것 등을 정해 놨다. 만약 운전자가 이를 위반해 사고를 내면 과실비율이 10%포인트 가중된다. 이밖에도 한눈팔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진로 바꾸기 등 운전자가 무심코 행하기 쉬운 부주의한 행동들로 사고가 나도 과실비율이 10%포인트 올라간다.

④분쟁 피하려면 블랙박스 등 자료 확보

과실비율은 사고당사자간에 책임의 크기를 정하는 것으로,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고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일단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사고현장과 차량 파손부위 등에 대한 사진·동영상 등을 촬영해 둬야 혹시 발생할 지 모르는 분쟁에 대비할 수 있다. 물론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증거 확보를 빨리 마무리하고 갓길 등 안전한 장소로 차를 옮겨야 한다.

한편 사고를 겪으면 놀라고 경황이 없어 어떠한 증거자료를 수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기 쉽다. 이럴 땐 ‘교통사고 신속처리 협의서’를 이용하면 된다. 이 협의서는 사고일시와 유형, 날씨, 가·피해자의 인적사항, 파손부위 등을 간편하게 체크할 수 있는 표준양식이다. 보험회사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knia.or.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평소 차량에 비치해 두면 사고가 났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