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대표 대형 전시회 위해선
- 기존 전시면적의 배 수준 필요
- 김해공항, 마이스 산업에 유리”

부산시가 벡스코(BEXCO) 시설 포화 문제를 해결하려고 추진하는 ‘제2 벡스코’는 동남권을 아우르는 광역형 센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26일 부산시청 시청 12층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광역시 제2컨벤션센터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업체인 동양경제연구원은 제2 벡스코 사업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력 후보지인 강서구가 경남과 닿아 있어 광역권 전시컨벤션센터 역할이 가능하고,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대형 전시회를 키우려면 기존 벡스코 전시 면적의 배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전시장 수요예측 조사(벡스코 전시장 가동률 65% 기준)결과 제2 벡스코 완공 목표 시점인 2024년에는 1만3040㎡가 과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에는 3만4264㎡가 더 필요한데 이는 현재 벡스코 전시장 면적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동남권으로 확대하면 같은 시기 각각 2만771㎡, 5만9099㎡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여기에 김해공항 확장 및 관광숙박업 성장으로 부산의 마이스 산업 잠재력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세계 주요 마이스 도시들이 허브공항을 끼고 있을 정도로 항공과 마이스 산업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는데, 김해공항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호텔 역시 중요한 숙박 인프라로 올해 부산지역 객실이 1만 개를 넘는 등 마이스 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비용편익분석(BC) 결과도 1.28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전시회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와 맞물려 부산을 대표하는 대형 전시회를 키우려면 광역형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용역팀은 국제적인 대형 전시회의 경우 전시면적만 최소 7만 ㎡가 필요하므로 중장기적으로는 10만 ㎡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역에 참여한 영산대 오창호(호텔관광학과) 교수는 “마이스 산업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만큼 시설 확보가 산업 성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며 “부산은 유라시아 관문도시로 전시컨벤션 산업의 적격지이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광역형 컨벤션 전시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 벡스코 부지 후보는 강서 연구개발특구, 북구 한국폴리텍 대학, 해운대구 반송1동 석대 등 세 곳이며, 이 가운데 강서 연구개발특구가 용역에서 최고점을 받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시는 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내년 산업통상자원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2024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