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수 지정·취득세 꼭 확인을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수년간 호황을 누리면서 청약 이후 분양권뿐만 아니라 재개발·재건축 구역 입주권에도 최대 2억 원의 웃돈(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 시장 과열로 청약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입주가 보장되는 입주권의 몸값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9일 종합부동산회사 부동산서베이에 따르면 부산지역 주요 재건축·재개발 구역 물건의 웃돈은 적게는 5000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까지 형성됐다. 부동산서베이는 부산지역 재건축·재개발구역 중 사업시행 인가 혹은 관리처분 인가 이후 단계에 진입해 감정가가 나온 구역을 중심으로 현황을 조사했다.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 연제구 거제2재개발구역은 실제로 감정평가 결과 9500만 원인 주택이 웃돈 1억8000만 원이 더해져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거제2구역은 4500세대 대단지로 조성되는 데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구역이다. 부동산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현재 거제2구역의 입주권 웃돈은 최고 2억 원에 달한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역시 철거가 한창인 동래구 온천3구역 역시 감정가액 6500만 원 물건의 웃돈만 1억4000만 원이 붙어 있다. 이와 함께 연제구 연산3구역은 7000만~8000만 원 정도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광안1구역(광안파크)이 1억5000만~2억 원으로 가장 높다. 역시 수영구 남천2구역(삼익타워)은 7000만~8000만 원, 대연4구역(대연비치)은 5000만~6000만 원 선에서 웃돈이 형성된 상황이다.

이처럼 입주권의 인기가 높은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입주가 보장된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부산의 분양 시장은 호황을 이어가면서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넘나들었다. 이에 일반 추첨으로는 분양권을 얻기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입주가 보장되는 조합원 물건으로 관심이 옮겨간 것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높은 취득세를 부담해야 하거나 동·호수가 지정돼 있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이미 철거가 진행돼 주택 멸실 상태라면 취득세가 크게 높아지고 초기에 목돈이 들어가는 점은 단점”이라며 “이제 조합이 설립되는 등 실제 분양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단지는 향후 변수가 많기 때문에 구매 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부산지역 재개발· 재건축 웃돈 현황 구역명 웃돈(프리미엄) 광안1구역(광안파크) 1억5000만~2억 원 남천2구역(삼익타워) 7000만~8000만 원 거제2구역(재개발) 1억8000만~2억 원 온천3구역(재개발) 1억~1억4000만 원 온천4구역(재개발) 1억2000만~1억5000만 원 ※자료 : 부동산서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