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사재기를 우려한 편의점 업계가 발주 수량을 제한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27일부터 점포별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품목별 하루 발주 수량을 10~20갑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아이코스(히츠스틱)의 경우 실버·앰버·그린·블루 등 4가지 품목을, 글로(네오스틱)는 타바코·프레쉬 믹스·제스트 믹스 등 3가지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판매량이 적은 점포가 재고만 쌓아두는 현상을 막기 위해 기존 재고는 5일분 이내까지만 보유하도록 했다. 부산의 한 매장 점주는 “모든 매장에 수량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평소 발주량에 비해 많이 발주하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며 “아직 사재기 분위기는 보이지 않지만, 2년 전 담뱃값 인상 때 매점매석 현상으로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있어 사전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경쟁 업체인 CU와 GS25는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고 사재기 조짐이 보이면 발주 수량을 제한하는 등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갑당 개별소비세(126원)를 일반 담배의 90% 수준인 529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통과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 인상은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적용되며 다른 세금 인상과 맞물려 갑당 현행 4300원에서 5000원 안팎으로 오른다. 정부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매점매석 조짐이 나타나면 합동단속반을 구성하고 집중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