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매출 62조·영업익 14.5조
- 단기순익도 최다 ‘트리플 크라운’

- 2018~2020 주주환원 정책 시행
- 3년간 배당 규모 29조 사상 최대
- 수혜자 외국인·기관 한정 비판도

삼성전자가 3대 부문장을 50대 전문 경영인으로 교체한 배경에는 올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분기마다 최대치를 기록 중인 자사 실적을 더욱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중장기 프로젝트는 차질을 빚고 있지만, 단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젊은 피’ 수혈을 통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이하 연결 기준 확정치)과 영업이익이 각각 62조500억 원과 14조53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무려 179.5% 급증했다. 두 부문 모두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대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1위 기업’ 등극을 가능케 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14조700억 원)마저 넘어섰다. 3분기 당기순이익도 역대 가장 많은 11조1934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과 스마트폰 신제품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무려 9조9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6조3100억 원과 8조310억 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3조4650억 원)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50%에 달해 제조업으로서는 ‘꿈의 기록’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당장 올해 배당 규모는 4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4조 원)보다 20% 늘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00% 증가한 9조6000억 원으로 확정됐다. 2019년과 2020년에는 2018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따라서 내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배당 규모는 29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의 수혜자가 외국인과 기관에 한정됐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주주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53.4%에 달한다. 올해 배당액만 볼 때 적어도 2조4000억 원 이상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몫인 셈이다. 대표적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도 9.65%를 소유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2.1%에 불과하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