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만은 1964년 교통부 산하에 설립된 싱가포르 항만청(Port of Singapore Authority)에 의해 운영됐다. 그러다 1997년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의해 현재 싱가포르 해운항만청(MPA: Maritime and Port Authority of Singapore)과 PSA Corporation으로 분리 운영하게 됐다. PSA Corporation은 2002년 ‘PSA Internaional’로 이름을 바꿨다.
MPA는 항만을 개발하거나 항만 개발계획 수립, 규제기관 등의 역할을 하며 총괄적으로 싱가포르 항만의 관리 운영을 담당한다.

PSA는 싱가포르 항만청을 민영화한 조직으로 주식회사의 형태를 띤다. PSA는 항만개발, 항만배후단지 개발 및 운영, 입출항 수로시설 개발, 항만 내 교통, 해외항만 개발사업 투자, 효율적인 항만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영 테마섹홀딩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PSA Marine’이라는 예인선 사업을 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항만부지의 소유권은 도시재개발청에 있다.

PSA 조직도 과거엔 공무원 조직처럼 관료적이었다. 2001년 말레이시아의 신항만 탄중팔레파스가 개항할 때 머스크사가 PSA와 거래가 잘 안되자 충격 요법으로 물량을 말레이시아로 대거 뺀 적 있었다. 그 계기로 PSA도 많이 변화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PSA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로 갔던 머스크 등이 뒷문으로 (싱가포로로 다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가 가격 경쟁력이 높지만 피더 네트워크는 수십 년에 걸쳐 형성돼 말레이시아가 따라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