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 ‘썸패스’ 서비스 확대
- CU, VISA 결제 서비스 도입도

13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22층 BNK카페. BNK부산은행 여신기획부 박재홍(40) 차장은 스마트폰으로 커피값을 결제했다. 계좌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썸패스’를 통해서다. 박 차장은 부산은행의 모바일 전문은행인 ‘썸뱅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가맹점 QR코드(이차원 바코드)를 스캔했다. 스마트폰이 QR코드를 인식하자 자동으로 결제 화면으로 바뀌었다. 이어 결제금액과 계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결제 확인 버튼을 눌렀다. 이후 등록된 가맹점인 BNK카페 계좌로 금액이 바로 이체됐다. 주문에서 결제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박 차장은 “예전에는 카드나 현금이 있어야 결제할 수 있었는데,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13일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22층 BNK카페에서 한 고객이 썸패스를 이용해 비용을 결제한 후 커피를 받고 있다. 서정빈 기자

부산은행은 지난달 썸패스를 출시하고 부산은행 본점에 있는 BNK카페와 구내식당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BNK카페의 경우 지난 8일 문을 열었는데, 하루 평균 직원 300여 명이 썸패스를 이용해 결제한다. 부산은행 스마트영업부 장희진 대리는 “입소문을 타고 썸패스로 결제하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내년부터 일반 가맹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썸패스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실물 카드가 없어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대중화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이용률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각종 페이 이용실적은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5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억 원)과 비교했을 때 81% 급증했다. 카드사별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 기반 결제 플랫폼인 ‘앱 카드’ 역시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이용액이 57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10억 원)와 비교했을 때 41.2% 증가했다.

편의점 CU(씨유)는 13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VISA페이웨이브’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VISA페이웨이브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첨단 결제 수단으로, 5만 원 이하 상품을 결제할 때 카드를 스마트폰처럼 단말기에 갖다 대면 된다. 이 서비스는 카드 앞면에 물결 모양의 VISA페이웨이브 마크가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신한, 국민, 우리 등 9개 카드사가 VISA페이웨이브 서비스를 탑재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모바일 페이 등 다양한 카드 결제가 보편화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신용카드 매출 비중이 현금 매출 비중을 앞질렀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전체 매출 중 60%가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