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 대금을 제때 주지 않은 부산 강서구 소재 플랜트 설비 제조업체 한일중공업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1000만 원을 부과받게 됐다.

19일 공정위에 따르면 한일중공업는 2012년 2월 협력업체 A사에 배기구 등 원유 정제플랜트 부품 제작을 위탁하면서 법정기재사항을 누락한 하도급계약서를 발급하고, 전체 하도급대금 중 2억2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지급한 선급금과 하도급대금도 10∼414일 늦게 줬고, 그에 따라 물어야 하는 지연이자 1억8400만 원도 지급하지 않았다.

한일중공업은 최근 3년간 당기순익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된 상황으로, 올해 들어서만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3차례 공정위 제재를 받는 등 상습적인 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한일중공업은 경영상태가 악화하면서 대금을 지불하지 못했다고 공정위에 항변했다.

공정위는 한일중공업이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을 냈고 현재 자본잠식상태인 점을 고려해 과징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