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 빚 많아 상속 포기해도
- 사망보험금은 받을 수 있어
- 지급 늦어지면 가지급제도 활용
- 치매 등은 대리인 미리 지정을

100만 원 이하 보험금은 진단서 원본이 아닌 사본을 내도 된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빚이 많더라도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금 청구에 관한 필수정보 6가지’를 21일 소개했다.
실손보험 의료비를 청구할 때는 진단서, 입퇴원확인서 등 증빙서류 원본을 제출하게 돼 있다. 그러나 보험금이 100만 원 이하인 경우에는 온라인, 모바일앱, 팩스 등을 통해 사본으로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다만 보험금이 100만 원을 넘으면 보험사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원본 서류를 내야 한다.

돌아가신 부모의 빚이 많으면 상속을 포기하거나 한정승인을 하게 된다. 이때 사망보험금도 상속재산이라고 생각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거나 채권자들이 보험금을 압류하겠다고 해도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속인이 상속을 포기하거나 한정승인을 하더라도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대법원은 “보험수익자의 상속인의 보험금 청구권은 상속재산이 아니라, 상속인의 고유재산으로 보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사망해 가해자로부터 받은 위자료 등은 상속재산으로 본다.

보험금 지급이 사고조사 등으로 늦어지면 가지급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보험회사가 지급사유에 대한 조사나 확인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추정하고 있는 보험금의 50% 범위에서 먼저 지급하는 제도다. 생명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 화재보험, 자동차보험 등 대부분의 보험상품 약관에서 이를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약관에 따라 가지급금 지급기준 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가입한 보험상품의 약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치매, 혼수상태인 경우 대리청구인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치매보장보험, 고령자전용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장기계약상품이다. 그러나 계약자가 치매나 혼수상태 등으로 보험금을 직접 청구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가족 등이 보험금을 대신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정 대리 청구인 서비스’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대리 청구인이 보험사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 청구서, 사고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주소 등이 바뀐 사실을 보험회사에 알리지 않아 만기보험금에 대해 안내받지 못하거나, 보험이 만기가 되어 받아야 할 보험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보험금이 오랜 기간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대비해 보험금 지급 계좌를 미리 등록해두면, 만기보험금 등이 발생되는 즉시 지정계좌로 자동이체된다. 보험금 지급계좌는 보험 가입 시점뿐 아니라 도중에도 콜센터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보험금은 일시에 받기로 했어도 연금처럼 나눠 받도록 하거나 분할지급되는 것을 한꺼번에 받도록 수령방법을 바꿀 수 있다. 다만 분할지급으로 변경할 경우 일정 이율을 가산하고, 일시금으로 바꾸면 할인된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