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첫 1만 달러 돌파
- “불확실성 우려” 속 파죽지세

대표적 가상화폐(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이 일부 거래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주식시장까지 번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수혜주 찾기에 나서면서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코스닥이 전날 대비 8.60포인트 올라 781.72로 장을 마감한 29일 서울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광판 앞에서 거래소 직원들이 코스닥 지수를 확인하며 웃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9일 가상화폐 가격 정보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12시께(국제표준시 기준) 비트코인 거래금액이 코인당 1만 달러(약 1083만 원)를 넘어섰으며 최고 1만125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영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CEX.IO에서 1만 달러를 웃돌았고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도 1만 달러를 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9년 개발된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약 950%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코인당 가격이 4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투자 열풍이 코스닥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지분을 갖고 있거나 가상화폐 거래소와 업무 연관성이 있는 종목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SCI평가정보는 이달 동안 주가가 66.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기관인 SCI평가정보는 다음 달 6일 가상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의 문을 연다고 지난 28일 공식발표했다. 에스코인은 SCI평가정보가 100% 출자한 회사다.

비덴트와 포스링크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35%가량 상승했다. 비덴트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11.11% 보유했다. 포스링크는 30일 자회사 써트온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링크’를 오픈한다. 일본에서 가상화폐 사업을 하는 SDI홀딩스가 대주주로 있는 SBI인베스트먼트도 같은 기간 30.4% 상승했다. 반면 모바일 방송 전문기업인 옴니텔의 주가는 이달 동안 4.7% 하락했다. 옴니텔은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에 24억 원을 투자해 8.89%의 지분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세가 기업 실적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배 미래에셋대우 부산 남천동WM 지점장은 “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이 가상화폐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해킹이나 접속 장애 등으로 피해가 발생해도 제대로 된 보상규정도 마련돼있지 않는 상태이므로 테마주 투자 역시 신중히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