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교덕 경남은행장 거취 주목
- 60년대 이후 출생 ‘젊은피’도

BNK금융그룹의 김지완 회장 취임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가 오는 15일로 다가오면서 실제 인선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점쳐지면서 조직 내부는 물론 지역 경제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지주 2명, 부산은행 2명, 경남은행 4명 등 모두 8명이다. BNK저축은행 김승모 대표와 BNK신용정보 성명환 대표 역시 내년 1월 임기가 끝난다. 이는 BNK금융그룹 전체 임원급(지주 전무·부행장보 이상) 인사 29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BNK금융 안팎에서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급속한 금융환경 변화를 고려하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임기가 남은 임원들도 교체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직후 “계열사별로 자율 경영을 원칙으로 하되 본부장급 인사는 은행장이 결정하고 부행장급 이상 인사는 지주 박재경 사장과 협의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견이 있으면 지주 회장(본인)이 조율하는 방식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같은 보직에 4년 이상 두지 않는 순환보직제(2년 선임 후 2년 재신임 되는 ‘2+2’ 체제)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2014년 취임한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교체 대상에 해당한다. 김 회장이 언급한 최대 4년 임기를 채운 것이다. 손 행장이 김 회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경남은행장 교체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써 일부 부행장급 임원들이 차기 행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은행의 경우 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1960년대 이후 출생 인사들로 교체되는 분위기다. 빈대인 부산은행장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1960년생으로 국내 은행장 가운데 젊은 편에 속한다. 경남은행의 경우 수석부행장(1명)과 부행장(3명)은 모두 1960~1962년생이다. 부행장보 3명도 1961~1962년생이다. 부산은행은 총 6명의 부행장보 가운데 1961년생이 3명으로 가장 많다. 1963년생과 1964년생, 1972년생이 각 1명이다.

부산은행은 퇴직 등으로 부행장이 1명도 없는 공석 상태다. 부행장보 가운데 부행장으로 승진할 인원이 몇 명이나 될지 주목된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여성 임원 발탁 여부다. BNK금융그룹 내 여성 임원은 부산은행 권미희 부행장보가 유일하다. 김 회장은 지난달 ‘유리천장 없는 BNK금융그룹 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린 CEO 특강에서 “금융업은 전통적으로 여성 직원 비율이 높지만, 실제 여성이 경영진으로 성장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여성 임원 선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