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 증가한 대마도행 집중
- 올해 처음으로 점유율 절반 넘어

부산에서 후쿠오카를 오가는 저비용 항공기가 늘면서 이 노선의 여객선 이용객이 급감하고 있다. 반면 항공노선이 없는 대마도는 관광객이 늘면서 국제 여객노선 중 차지하는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을 전망이다. 미래고속은 후쿠오카 노선을 당분간 운영하지 않는 대신 대마도 노선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4일 운항선사들에 따르면 올해 부산과 일본을 오간 국제 여객 승객은 141만2052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객은 2014년 99만9469명, 2015년 112만9883명, 2016년 120만4086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이용객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대마도 관광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오사카, 후쿠오카를 오가는 저비용 항공기가 늘면서 이 구간 선박 이용객이 급감했지만 항공노선이 없는 대마도는 크게 늘고 있다.

부산에서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사는 부관훼리,팬스타라인, 대아고속, JR큐슈, 고려훼리, 미래고속 등 6곳이다. 대마도는 JR큐슈, 미래고속, 대아고속, 팬스타가 운항하고 오사카는 팬스타, 시모노세키는 부관훼리가 오간다. 후쿠오카 노선은 JR큐슈가 운항하고 있다. 쾌속선인 ‘코비’로 후쿠오카를 오갔던 미래고속은 고객감소로 후쿠오카 노선을 당분간 운영하지 않고 대마도 노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강화하면서 여객선사들이 후쿠오카 노선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제주항공은 부산~후쿠오카, 티웨이항공은 대구~후쿠오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비수기, 평일 항공권(왕복)은 15만 원 안팎으로 구매할 수 있어 여객선사 요금(JR큐슈 28만 원)보다 저렴하다. 오사카 노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피치항공 등이 부산~오사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한일노선의 저비용 항공사 승객이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것에 비춰보면 관광객들이 여객선에서 항공기로 옮겨가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반해 항공노선이 없는 대마도에는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여객선 이용객(120만4086명) 중 44%(53만210명)가 대마도를 찾았다. 저비용항공사들과 경쟁하는 후쿠오카는 42만 명, 시모노세키는 17만7000명, 오사카는 6만9000명에 머물렀다. 올해는 대마도가 부산~일본 전체 여객선 중 차지하는 점유율(52%)이 처음으로 50%를 넘어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여객선사 관계자는 “낡은 선박을 최신형 배로 대체하거나 기존 선박에 다양한 승객 편의시설을 갖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며 “대마도를 오가는 관광객이 늘어 다행스럽지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