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아휴직 여성, 통계 이후 첫 감소
- 1년간 휴가 사용일수 5.9일 그쳐

올 들어 유연근로제를 도입하는 사업체가 늘고 있다. 또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일·가정 양립제도 중 하나인 유연근로제를 도입하고 있는 사업체의 비율은 올해 기준 37.1%로 전년보다 15.2%포인트 증가했다. 사업체가 채택하고 있는 유연근로제는 시간선택제가 24.6%로 가장 많았고 시차출퇴근제(22.7%), 탄력근무제(18.6%) 순이었다.

지난해 기준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는 553만1000가구로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전년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자녀 나이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만 6세 이하 취학 전 아동을 둔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39.7%다. 반면 초등학생 자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각각 52.7%, 58.3%다. 육아휴직은 남성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는 8만9795명으로 전년(8만7339명)보다 2456명(2.8%) 늘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가 7616명으로, 전년(4872명) 대비 두 배 이상(56.3%)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1년만 하더라도 1402명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육아휴직 남성에 대해 휴직 급여를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육아휴직 여성은 지난해 8만2179명으로 전년보다 288명(0.3%) 줄었다. 육아휴직 여성이 줄어든 것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여전히 육아휴직 사용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2010∼2015년 5세 이하의 자녀를 둔 임금근로자 중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성이 42.9%였지만 남성은 1.0%에 그쳤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사용한 사람은 2761명으로 전년보다 700명(34.0%) 늘었다.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의 비율은 20.0%(181만2000명)로 2014년(22.4%)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76시간54분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시간30분, 10년 전과 비교하면 14시간18분 감소했다. 월평균 초과근무는 12시간42분으로 1년 전보다 6분, 10년 전보다 4시간 24분 줄었다. 15세 이상 전국 거주자를 상대로 과거 1년간 휴가를 사용한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5.9일로 집계됐다. 평균 휴가 일수는 2010년 조사 때는 7.5일이었는데 오히려 1.6일 감소했다. 2012년 조사 때는 5.1일, 2014년 조사 때는 6.0일이었다.

올해 취업 경험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일과 가정생활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하는지 조사한 결과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43.1%, 가정생활이 우선이라는 반응이 13.9%였다. 2년 전 조사에서는 일 우선이 53.7%, 가정 우선이 11.9%였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