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 분과위, 1년간 연구 수행
- “고객 중심 서비스로 전환 필요”

BNK금융그룹의 ‘BNK백년대계위원회’ 출범(본지 22일 자 15면 보도)이 금융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위원회의 ‘지휘봉’을 잡은 부산대 허화(사진·경영학과) 명예교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BNK백년대계위원회는 허 교수와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허 위원장이 이끄는 BNK백년대계 위원회는 BNK 금융그룹이 나아갈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허 위원장은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을 때 영광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컸다. BNK금융그룹에 애정을 가진 부산시민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는 말로 위원장을 맡은 소감을 대신했다. 위원회 활동에 대한 허 위원장의 각오나 방향은 분명했다. 그는 “이번에 문제가 된 엘시티(LCT) 특혜 대출 등 비리 의혹을 사전에 이사회에서 견제할 수 있도록 조직 투명성을 높이고 부산금융중심지 발전에 BNK금융그룹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두 명의 공동위원장을 중심으로 5개의 분과위원회(투명성, 미래비즈니스, 글로벌, 디지털, 해양금융발전)를 구성했다. 분과별로 4명 위원으로 총 20명이 활동한다. 위원회는 내년 1월부터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활동한다. BNK백년대계 보고서를 작성해, 공동위원장이 대외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허 위원장은 “BNK가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위원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각 위원이 국내외 사례를 참고해 좋은 정책을 많이 제안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의 4차 산업혁명은 핀테크가 선도하고 있는데 올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핀테크 열풍이 더욱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며 “BNK금융그룹은 지역의 한계성을 탈피하고, 과거의 공급자 위주의 금융서비스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허 위원장은 지난 8월 BNK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본지에 ‘BNK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혁해야’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1942년생인 허 위원장은 부산대 상과대학 학장, 한국선물거래소 사외이사, 한국금융공학회장 등을 지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