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창업 늘려 고용 효과 기대

- 관련 로드맵 세우고 내년 시행

부산시가 ‘메이커 운동’ 활성화를 통해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일자리도 함께 창출한다. 메이커 운동은 IT 기기 등 여러 도구로 창의적 만들기 활동을 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메이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실제 시제품 제작을 통해 창업하는 것까지 포괄하는 의미다.

부산시 산하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이하 부산인평원)은 지역 메이커 운동 확산을 통해 혁신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 ‘로드맵’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부산인평원은 2012년부터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 등 창의력 교육을 통해 메이커 운동의 초석을 다져왔다.

지난 6월에는 시와 부산인평원, 민간 업체 ‘팹 몬스터’가 총 7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산 부산진구 옛 서면우체국 자리에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금속·목공·가죽 가공장비 등 50여 종의 기계를 보유하고 실제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를 개소했다. 팹 몬스터가 운영하는 메이커 스페이스에는 6개월 만에 1188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현장 방문객은 748명에 이르고 메이커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122회 진행됐다.

부산인평원은 현재 조성된 메이커 스페이스를 확산시키고 메이커, 스타트업 등과 연계해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창업형 메이커, 메이커 교육 전문가 등을 발굴해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한국형 메이커 스페이스 확산방안’을 제시하며 2020년까지 전국에 메이커 스페이스 350여 개 조성, 메이커 아이디어의 사업화 및 창업 연계 지원 기능 강화 등을 발표했다.

이미 부산지역에서 메이커 운동을 통한 일자리 창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2015년부터 부산인평원에서 210시간 동안 메이커 수업을 들은 박수자(여·70) 씨는 최근 3D 펜을 활용한 스타트업을 준비 중이다. 방과후수업을 하는 강사 10여 명과 함께 3D 프린터와 펜 등 각종 도구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구상, 인테리어 제품 생산 등을 준비 중이다. 또 일반 회사 사무직으로 10년 정도 근무했던 이현수(43) 씨는 2015년 메이커 교육 전문가 수업을 받고 지난해부터 3D 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등을 교육하는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철호 부산인평원장은 “메이커 운동이 지역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민간이 자유롭게 메이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나 자치단체가 메이커 운동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등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