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협력사 비정규직 근로자 1만 명 가운데 30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비정규직 7000여 명은 자회사 2곳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사는 26일 이같은 방식의 정규직 전환 방안 합의문에 서명하고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 12일 인천공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우선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방대와 보안검색 관련 분야 등 약 3000명이 공사 직접고용 대상으로 결정됐다.

그동안 노사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할 인원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정부가 제시한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의 ‘생명·안전 업무’ 직접 고용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노사는 협의 끝에 소방대와 보안검색 분야에 종사하는 30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7000여 명은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독립법인으로 설립될 자회사는 공항 운영과 시설·시스템 유지관리 등 업무 기능을 중심으로 2개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60여개의 용역업체중 계약기간이 남은 업체들과 계약 합의 해지가 마무리되지 않아 정규직 전환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직접고용의 경우 직급에 따라 관리직은 경쟁채용으로 하고, 현장직은 면접 및 적격심사방식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자회사로 전환되는 인력은 최소심사방식에 따라 전환채용된다. 정규직 전환 이후 임금체계는 기존 아웃소싱 용역의 임금수준을 기준으로 설계하고, 직접고용과 자회사 전환 직원의 처우는 차별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김해공항 등 14개 지방공항이 포함된 한국공항공사의 정규적 전환 문제는 공항별로 상황이 달라 논의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방식이 모델이 될 수는 있겠지만 공항마다 상황이 달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정도돼야 방침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