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펼치며 ‘박스권’을 탈출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1억 원 이상 주식거래 건수도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상승 출발했지만, 개인의 대량 매도세에 밀려 전 거래일보다 13.20포인트(0.54%) 내린 2427.34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외환 딜러가 모니터 화면을 주시하는 모습. 연합뉴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억 원 이상 거래한 대량주문 건수는 총 1만1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051건)보다 26.7%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전체 주문 건수 증가율이 4.9%(하루 평균 523만7787건→549만4828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 1년간 ‘큰손’을 앞세운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인 투자자의 전체 주문에서 1억 원 이상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0.30%에서 올해 0.37%로 상승했다. 1억 원 이상 주문 비중을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3.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생명(2.43%) 엔씨소프트(2.15%) 삼성물산(1.97%) 등의 순이었다. 월별로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한 5월과 6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잇달아 경신한 10월과 11월에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주문이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주식거래 건수가 지난해(5734건)보다 23.6% 급증한 7088건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의 1억 원 이상 주문 비중이 1.87%로 가장 높았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랠리를 주도한 신라젠에서는 1321만6267건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의 전체 주문 건수 중 1.33%인 17만6265건이 1억 원 이상 주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25%) 티슈진(0.80%) 등도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