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새 54% 늘어… 경기침체 탓
- 자발해지보다 효력상실 급증
- 금리인상으로 더 늘어날 듯

경기침체로 최근 5년새 생명보험 계약을 해지한 사례가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6년 생명보험 계약 해지 건수는 모두 659만3148건으로 2011년(427만7775건)보다 54.1% 증가했다. 해지 건수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해지한 건수와 보험료 미납 등으로 효력이 상실된 건수를 더한 수치다. 전체 해지 건수 가운데 자발적 해지는 438만9812건으로 효력 상실(220만3336건)의 배가량 됐다. 하지만 2011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효력 상실이 77.2%로, 44.7%인 자발적 해지보다 더 컸다.

생명보험협회는 최근 경기침체와 가계경제 악화 등의 이유로 생명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금리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보험 해지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생명보험의 계약 해지율도 덩달아 증가한다. 금리 상승은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을 줘 보험계약 해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생명보험협회는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제도를 소개했다. 보험계약을 체결할 때 비(非)흡연 혈압 체격 조건 등에 따른 건강할인, 자녀 수가 많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다자녀 할인, 부모나 조부모를 피보험자로 할 때 혜택을 주는 효도할인 등이 있다.

보험 기간에는 보험료 납부를 자유롭게 조정하는 유니버셜 기능, 보험료를 내지 않더라도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감액완납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는 대신 보험기간을 단축해 계약을 유지하는 제도, 고객이 재해 등 어려움에 처할 경우 보험료를 내지 않고 계약을 유지해주는 서비스, 실손보험의 경우 2년간 보험금을 받지 않으면 할인해주는 제도 등이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사고·사망이나 소득 부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상품이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각종 질병·상해 위험 증가로 인한 의료비 부담 등으로 필요성이 늘고 있다”며 “보험가입은 보험상품별로 보험료 할인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 신중히 결정하되 한번 가입한 보험은 끝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