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모네로’(Monero) 채굴을 지시하고 채굴된 모네로를 북한 김일성대학 서버로 자동 소금되는 악성 코드가 발견됐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모네로의 채굴을 지시하고, 채굴된 모네로를 북한으로 송금하도록 하는 악성코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빗썸 홈페이지 캡쳐)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 ‘에일리언볼트’(AlienVault) 엔지니어인 크리스 도만은 구글의 ‘바이러스토털’이 수집한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에서 이 악성 코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성코드가 감염된 컴퓨터는 모네로를 채굴하게 되고, 자동으로 채굴된 모네로를 북한 김일성 대학 서버 도메인으로 보낸다.

그는 “얼마나 많은 컴퓨터가 감염됐고, 얼마나 많은 모네로가 채굴돼 북한으로 유입됐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바이러스토털은 전세계의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의 엔진을 이용하여 무료로 파일이나 웹사이트(URL) 등을 검사할 수 있는 서비스다.

WSJ는 이 상황이 북한이 경제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가상화폐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6월 한국 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3만여 명의 회원정보 유출 사건 등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관련됐다는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넘긴 바 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