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텀블러·머그잔 판매도 늘어

새해 들어 차(茶)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부산지역에 맹추위가 연일 강타한 데다 독감이 유행해 이에 대비하려는 이들의 손길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대형마트와 백화점 지역유통가 차 전문 매장은 쇼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쌍계명차, 화개제다, 허니스푼, 오설록 등 건강차 브랜드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1%까지 늘었다. 부산지역 이마트의 유자차 생강차 대추차 등 액상차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7% 증가했고, 율무차 고무마차 등 분말차 매출은 72.1% 신장했다. 부산 경남에 매장을 둔 메가마트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1층 식품관 약초매장에서는 약도라지 상백피 맥문동 둥굴레 등 호흡기에 좋은 약초 판매량도 늘었다. 물에 끓여 먹거나 보온 물병에 넣어 휴대하면서 마시려는 용도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산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7일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독감, 감기로부터 건강을 지켜주는 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유통가는 분석했다.

차 판매와 더불어 보온 텀블러나 머그잔도 판매가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써모스, 타이거 등 보온병 전문 브랜드도 역시 매출이 16.8% 늘었다.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나기 시작한 백화점 안 카페도 연일 이어지는 추위로 인기다. 실제 폴바셋, 전광수커피, 카페마마스, 수수가든카페 등의 유명 커피전문점의 이달 첫째 주 매출은 전주 대비 최대 10.8%까지 늘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박용수 바이어는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했던 부산에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한파가 몰아쳐 차를 찾는 이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