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현재 증시를 뒤덮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10일(현지 시간) 버핏은 미국 경제매체 CNBC의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가상화폐는 결국 나쁜 결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CNBC)

그러면서 그는 “다만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핏은 비트코인 선물에 대한 숏포지션(하락 베팅)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에 투자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내가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투자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가”라면서 앞으로도 투자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 역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는 것은 “거품”이라고 평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확 오르는 것에 흥분하지만 내겐 아무 감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은 가상화폐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꿔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해 9월 “비트코인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광풍보다 심하다. 비트코인은 사기이고, 결국 폭발하고 말 것”이라며 비트코인 거품 붕괴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9일에는 “(가상화폐 기술인)블록 체인은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발언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