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조선소·대학연구 기반 등
- 조선 해양산업 인프라 탄탄
- 선제적으로 적극 유치 나서야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 평형수 처리장치 탑재 의무화 등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시행에 따라 친환경 스마트선박이 조선·해양산업의 새로운 기회로 부각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가 친환경 스마트선박 R&D (연구개발)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부산시가 이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진중공업 LNG벙커링선.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IMO는 내년 9월부터 선박 평형수 배출처리 설치를 강제화하고 2020년 1월부터 전 해역 선박연료 황산화물(SOx) 함유기준치를 3.5%에서 0.5%로 낮추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약 80%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운업계가 선박에 친환경 시설을 갖추거나 기존 벙커C유 대신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친환경 스마트 선박에 대한 기술력 확보와 연구·개발을 하기 위해 친환경 스마트선박 R&D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선·해운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부산이 이 시설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는 현대, 삼성,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이 R&D 실증화,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 5개의 대형조선사와 연계해 지역 조선해양기자재 생산업체들이 R&D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고 일부 품목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역 조선기자재업체는 무엇보다 부산에는 대형조선소로 한진중공업이 있고 설계기업으로 DSEC, 기자재 기업은 동화엔텍, NK, 선보공업, 스틸플라워, 대창솔루션 등이 있어 친환경 스마트선박 R&D 플랫폼 사업 기지로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LNG 선박뿐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선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부산대 조선해양학과 등 지역 대학에서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해오고 있어 유리한 고지에 있다. 또 한국조선해양기자재가 가스연료추진 조선기자재 지원 기반구축사업을 2020년까지 230억 원을 투입해 부산미음단지 내 R&D 허브단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스마트선박 R&D 플랫폼이 설립되면 기술개발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상용화해 해운사, 조선사 등에 판매해 이익을 얻을 수 있고 금융, 법률 등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현대글로벌서비스, 이마린, 대한센서 등 운항 유지보수, 선박통신장비 등과 관련된 기업을 친환경 스마트선박 R&D 플랫폼에 유치해 고용창출과 신규인력 채용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윤찬 박사는 “부산에는 조선·해운업 관련 기자재가 많고 한진중공업뿐 아니라 인근에 조선소가 많은 만큼 친환경 스마트선박을 만들기 위한 R&D 플랫폼으로 최적지”라며 “유휴항만인 우암부두내에 시설을 유치하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