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재에 따른 중국 노선 감소에도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여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공항을 이용한 국내·국제여객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1억936만명으로 집계됐다. 항공여객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최대치를 경신해 왔고, 2016년엔 1억391명으로 처음 1억명을 돌파했다.

국제선 여객은 중국의 사드 제재와 북핵 이슈에 따른 수요 감소 요인에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노선 다변화 효과와 저비용항공사(LCC) 운항 확대 및 원화 강세에 따른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한 7696만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중국 노선 승객이 29.8% 급감했으나 일본(26%), 동남아(17.9%), 유럽(16.1%) 노선 등에서 증가세를 유지하며 국제선 전체 여객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항공사별로는 국적 대형항공사(FSC) 운송실적이 전년에 비해 1.9% 감소한 반면 LCC 실적은 41.9% 급증하며 국적사 전체 분담률은 68.3%(FSC 41.9%, LCC 26.4%)를 기록했다.

공항별로는 대구(118.9%)·김해(13.3%)·인천(7.6%)공항 등은 증가한 반면 중국노선 여객 감소 영향을 받은 양양(-82%)·청주(-69.8%)·제주(-53.4%)·무안(-19.6%)공항은 감소했다.

국내선 여객도 좌석 공급 증대와 내국인 제주도 관광수요 확대 등으로 2016년 3091만명보다 4.8% 증가한 3241만명을 나타냈다.

공항별로는 제주노선이 증편된 광주(21.1%)·여수(17.7%)·청주(12.7%)공항의 실적증가가 두드러졌고, 김해(6.3%)·제주(4.9%)·김포(1.2%) 공항도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항공화물은 지난해 432만톤을 수송해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IT품목 수출입 물동량과 특수화물, 전자상거래 물량, 수하물 등의 운송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올해도 여행수요 증가,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보유 증대와 신규노선 취항확대 등으로 항공여객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