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5일 미국발 ‘증시 급락’ 쇼크로 최악의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41.25포인트(4.59%) 떨어진 858.22, 코스피는 33.64포인트(1.33%) 내린 2491.75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41.25포인트(4.59%) 급락한 858.22로 장을 마감했다. 이 하락 폭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됐던 2007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후 10년6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하락률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결정된 2016년 6월 24일(-4.76%) 이후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3.64포인트(1.33%) 하락한 2491.75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종가 기준 2525.39)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 넘게 떨어지며 2500선을 내줬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락세는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데 따른 결과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4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한 탓에 2.54%나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55억 원과 231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외국인은 4544억 원, 기관은 41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5.11%) 바이로메드(-14.73%) 신라젠(-6.4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바이오·제약 업종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8.8원 오른 1088.5원에 마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