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연어, 대게 등 고급어종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국내 수산물 수입액이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소금을 제외한 수산물 수입액이 2016년 47억9000만달러에 비해 10.5% 증가한 5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수입량도 전년(144만 톤)보다 약 2.4% 증가한 148만톤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수요가 고급어종으로 변화함에 따라 새우, 연어, 참다랑어, 대게 등의 품목이 전반적인 수산물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새우는 초밥·칵테일용(9300만달러, 32.6%↑), 튀김용(6700만달러, 23.9%↑) 등 가공품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액이 17.3% 증가했다. 외식용으로 많이 소비되는 새우살도 베트남, 중국, 태국 등에서 수입이 꾸준히 늘면서 30.7% 증가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어는 대서양 신선·냉장 연어(1억6300만달러, 18.1%↑), 대서양 냉동연어(4900만달러, 12.9%↑)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5.2% 늘어난 2억95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국내 어획량 감소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오징어는 수입량(10만1000톤)이 33.5% 늘어나면서 수입액도 3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러시아, 베트남, 노르웨이, 미국 등 10대 수입국 모두 전년 대비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수입 1위국인 중국 수입액은 전년 대비 1.3% 가량 소폭 증가했다. 오징어가 1억200만달러로 116.7% 급증했지만 낙지(1억9600만달러, 4.5%↓), 아귀(4800만달러, 18.1%↓), 꽃게(4700만 달러, 14.6%↓) 등 기타 주요 품목의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러시아는 왕게 등(1억 3400만 달러, 46.4%↑), 대게(1억 2700만 달러, 45.8%↑) 등을 중심으로 전체 수입액이 전년 대비 23.4% 증가하면서 주요 수입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새우 주수입국인 베트남(7억 4600만 달러, 20.2%↑), 태국(1억 6900만 달러, 13.2%↑), 연어 주수입국인 노르웨이(3억 3900만 달러, 12.9%↑), 오징어 주수입국인 칠레(1억 5800만 달러, 16.8%↑), 페루(1억 1100만 달러, 17.0%↑) 등으로부터 수입액도 크게 증가했다.

해수부 임지현 통상무역협력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품인 수산물에 대한 선호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산물 교역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수산물 수입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수산물 수급 조절 등 대내외 정책 수립 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