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한국은행

　최근 20일간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 폭이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본격화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 탓이다. 국내 수출기업들이 이 기간 환율 급등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 폭’(최고가와 최저가 차이)이 평균 5.7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7.4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변동 폭은 지난해 11월 4.8원에서 12월 4.7원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올해 1월 5.3원으로 확대되더니 이달 들어 변동 폭이 더 커졌다. 이달 1~20일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평균 변동 폭도 5.4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5.5원)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환율 변동 폭이 커진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나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와 같은 우려가 ‘환율 널뛰기’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환율 리스크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 변동 폭이 확대되면 수출기업은 경영 전략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가계는 유학, 여행, 외국 송금 시점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이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경제주체들의 거래 비용 저하 등을 위해 환율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정책의 목표를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