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해 지방의 미분양 주택 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9104호로, 전월(5만7330호) 대비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6만31호)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최근 지방에서 주택경기가 하락하고 있지만 분양 물량은 쏟아져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수도권의 미분양은 9848호로 전달(1만387호)보다 5.2% 감소했지만 지방은 4만9256호로 전달(4만6943호)에 비해 4.9% 증가했다.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경남은 전월보다 1139호가 늘어 1월말 기준 1만3227호로 집계됐다. 경남 창원이 5663호로 가장 많고, 거제가 1745호, 통영 1442호, 김해 1430호, 사천 1351호 등이다.

부산도 미분양이 2000호를 넘어섰다. 2291호로 전월(1920호) 대비 19.3% 늘었고, 전년 동기(1120호) 대비로는 두 배 이상 늘었다. 부산의 미분양이 2000호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기장군이 757호로 가장 많고, 부산진구 528호, 사하구가 271호, 강서구와 북구가 각각 141호로 뒤를 이었다.

울산도 1089호로, 전월(855호) 대비 27.4%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전달(1만1720호) 대비 2.9% 증가한 1만2058호로 조사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작년 10월 9952호에서 11월 1만109호로 1만호를 넘어선 데 이어 12월 1만1720호를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