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유통혁신 로드맵 추진

명태와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수산물의 소비자가격 절반가량이 유통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 고등어·오징어·갈치·명태 등 4개 품목의 판매 가격에서 유통비가 차지하는 비용은 평균 51.8%로 파악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16년 3월에 시행된 수산물 유통법에 따라 최초로 시행된 법정조사 결과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수산물 유통가격이 드러난 것이다. 품목별로는 명태의 유통비 차지 비중이 6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등어 56.7%, 갈치 44.7%, 오징어 45.9% 순이었다. 

유통비 비중이 평균  51.8%라는 것은 어떤 수산물 소비자가격을 1000원이라 가정하면, 생산자 수취가격이 482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유통비용이 평균 518원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또 이 기준에 따라 나눠보면 유통비용은 산지에서 83원, 도매 단계에서 140원, 소매 단계에서 295원으로 조사됐다. 해수부는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추가비용 발생, 손질 및 포장 등 상품성 제고 노력, 매장 유지관리비 등 때문에 소매 단계 비용이 비싸다고 설명했다. 전체 수산물 유통에서 산지 위·공판장을 통해 판매하는 계통 출하율은 39.4%로 상당수가 연근해산(87.3%)이었다. 

연근해산은 부산 자갈치시장과 같은 지역 전통시장(35~40%)과 대형 유통업체(25~30%)에서 대부분 유통됐다. 넙치·조피볼락 등 양식산은 주로 부산, 인천, 하남 등 횟집 도매상이 모여있는 장외 도매시장(80~85%)에서 대부분 처리됐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5월께 유통산업발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2018∼2022년)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통비 절감을 위한 산지 거점유통센터(FPC) 구축도 기존 5개소에서 10개소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