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검사서도 유해물질 검출
- 부작용 유발·마약원료 사용도

- 식품안전포털·식약처 홈피 확인
- 정식 통관제품 선택해야 안심

지난해 우리나라의 건강식품 해외 직구(직접 구매) 구매 건수가 497만400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단연 1위인 데다 1년 새 42%나 늘어날 정도로 증가세도 매섭다. 그렇지만 ‘물 건너온 제품’이라며 무턱대고 먹었다간 부작용을 시달릴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한 제품을 고를 요령을 소개한다.
■해외 직구 1순위는 건강기능식품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건수는 2359만 건으로 전년보다 35.6%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 비중을 보면 건강기능식품(20.8%)이 가장 높았다. 화장품(12.2%), 의류(11.6%), 전자제품(9.0%)이 그 뒤를 이었다. 달러·엔화 등 환율 하락,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할인행사 등 영향으로 해외 직구가 늘어난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단, 해외 직구로 들어오는 건강기능식품들은 정식 수입통관을 거친 제품이나 국내 제품보다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해당 국가에서 문제가 됐던 유해 성분이나 국내 사용이 금지된 원료가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해외 사이트에서 다이어트, 신경 안정 등의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1155개 제품을 구매해 검사한 결과 205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1215개 제품 중 128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비율은 신경 안정 효능 광고 제품이 8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성 기능 개선(26.6%) ▷다이어트 효과(18.0%) ▷근육 강화 (3.7%) 제품 등의 순이었다.

‘인조이(IN-JOY)’ 등 신경 안정 효능을 표기한 27개 제품 중 22개에서는 전문의약품 성분인 멜라토닌과 5-에이치티피(5-HTP) 등이 검출됐다. ‘아미노잭스(AMINOZAX)’ 등 성기능 개선을 표방한 263개 제품 중 70개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타다라필 등이 나왔다. 타다라필은 심혈관계 질환자가 섭취했을 때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블랙 맘바 하이퍼부시(Black Mamba HyperBush)’ 등 다이어트 효과를 광고한 567개 제품 중 102개 제품에서는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요힘빈과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는 센노사이드 등이 검출됐다.

‘바이퍼 하이퍼드라이브 5.0(Viper Hyperdrive 5.0)’과 ‘리포덤(Lipotherm)’ 제품에서는 마약·각성제 원료인 암페타민 이성체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향정신성의약품)이 나왔다. 이 물질은 사람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또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 등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하이퍼 슈레드(Hyper Shred)’ 등 근육 강화, 소염·진통 효능을 표기한 298개 제품 중 11개 제품에서는 동물용 의약품으로 쓰이는 요힘빈이나 간 질환용 의약품 성분인 엘-시트룰린 등이 함유되어 있었다. 엘-시트룰린은 신기능 장애·간성혼수·아미노산 대사장애 환자 등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부작용 피하려면 검색으로 확인

건강기능식품을 살 때 식품안전정보포털(foodsafetykorea.go.kr)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go.kr)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비교적 안전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검색창에 구입하려는 제품의 이름과 제조원 또는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위해 제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검색결과가 안 나오는 경우는 해당 제품에 정보가 없다는 뜻으로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정식 수입통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정식으로 수입 또는 제조된 제품은 현행 법률에 따라 수입 시 안전성 검사를 반드시 거친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제품에는 수입(제조) 업체명, 원재료명, 유통기한 등 한글로 표시한 내용을 반드시 부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글 표시 사항이 없는 제품은 정식 건강기능식품 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