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 의무사용·PC오프 장려도
- 직원들 “업무 집중도 더 향상”

금융권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트렌드에 맞춰 초등학교 입학 자녀가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돌봄 10시 출근제’를 확대하는 추세다.

BNK부산은행은 이달 말까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돌봄 10시 출근제’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도는 직원의 자녀가 입학 초기에 안정적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적이다.

부산은행 내성지점에 근무하는 제현정(여·38) 대리는 “출근 준비에 갓 입학한 아이의 등교를 챙기는 것이 빠듯했는데 회사에서 시행한 자녀 돌봄 10시 출근제로 인해 한결 여유롭게 아이를 돌볼 수 있게 됐다”며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맘 편히 출근해 업무에도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직원 행복’을 중요한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워라밸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5월부터 ‘워킹맘 퍼스트 제도’를 실시 중인데 임신 중인 직원은 일반 직원보다 출근 시간을 1시간 늦춰 러시아워를 피해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KEB하나은행도 시중은행 최초로 올해 초등학교 입학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근 시간을 다음 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출근 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로 조정하지만, 퇴근시간은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 임금도 기존과 동일하게 전액 정상 지급해 신청 직원의 경제적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 제도는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자체 근로문화 혁신 프로젝트인 ‘좋은 일터 행복한 직장 만들기’의 하나로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초등학교 입학 초기 자녀를 둔 워킹맘이 가정에서 부모로서 충실하면서 직장에서도 업무에 몰입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워라밸이 실현되는 근무환경을 구축하게 되면 직원들이 보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인 은행 거래 손님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GB대구은행 역시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녀 돌봄 10시 출근제를 시행 중이다. 대구은행은 워라밸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18 스마트 휴테크’(특별 휴가 및 연차 휴가 8일 의무사용),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 실시, 저녁 있는 삶을 위한 PC오프제 등을 장려한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