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혁 부회장 신규이사 선임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신 회장의 구속으로 그룹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조직 안정을 통해 비상 사태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룹 유통 계열사의 대표 격인 롯데쇼핑은 이날 주총에서 최근 임기가 만료된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2006년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계열사별 책임경영’ 방침에 따라 그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사내이사직은 계속 유지해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총수 부재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경영 안정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달 13일 국정농단 사건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롯데제과도 같은 날 정기 주총을 열어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 밖에 롯데제과 주총에서는 신 회장뿐 아니라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와 김용수 롯데중앙연구소장(전 롯데제과 대표이사)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민 대표이사는 “트렌드를 선도할 신제품 출시와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신규 사내이사로는 롯데그룹의 식품 사업부문(BU)장인 이재혁 부회장이 선임됐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주총도 이날 각각 개최됐다. 이들 3개 계열사는 정관 일부 개정,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통상적인 안건을 처리했다.

총수 대행을 맡아 롯데의 비상경영 체제를 이끄는 황각규 그룹 부회장은 롯데지주 주총에서 “해외 진출은 롯데가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 “롯데의 글로벌화가 시급하다”는 말로 흔들림 없이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