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일본 증시도 4% 안팎 추락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23일 미국발 무역분쟁 우려로 ‘쇼크’ 수준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26포인트(3.18%)나 폭락한 2416.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하락 폭은 유럽 주요 국가의 채무 위기로 코스피가 급락했던 2011년 11월 10일(-94.28포인트)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438억 원과 1332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더 떨어졌다. 전 거래일보다 무려 41.94포인트(4.81%) 급락한 829.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하락 폭은 2008년 8월 16일(-77.85포인트) 이후 10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관세 폭탄’ 패키지 발표로 양국의 통상마찰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93%) 등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그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중 500억 달러(54조 원)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초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4.51% 급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대, 홍콩 항셍지수는 3%대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9.5원 오른 10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