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자동차·기계·운송장비 등
- 지역주력산업 업황부진 여파
- 코스닥 상장사 순익은 늘어

올해 1분기 부산 울산 경남지역 상장사들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동남권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업종의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12월 결산 상장기업 185개사 중 분석제외법인 9개사를 뺀 176개사(유가 83개사, 코스닥 93개사)의 올해 1분기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5조96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조3885억 원(8.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4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9억 원(24.7%) 감소했고, 순이익 역시 6847억 원으로 9295억 원(57.6%) 감소했다.

동남권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이 나빠진 것은 조선, 자동차, 기계·운수장비 등 지역 주력산업의 업황 부진에 따른 여파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역 주력업종의 업황 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순이익 역시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 외 수익이 반영된 지난해 실적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순이익의 경우 부산과 울산은 증가했다. 부산지역 상장사 72개사의 순이익은 1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억 원(55.0%) 증가했다. 울산지역 상장사 21개사의 순이익은 2043억 원으로 전년보다 1100억 원(116.6%) 늘었다. 부산의 경우 한진중공업의 적자가 지난해 1분기 81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2억 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울산은 현대미포조선, 롯데정밀화학, 에이치엘비 등 3개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4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72억 원이 늘었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올해 1분기 638억 원의 흑자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3억 원 증가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1분기 3억 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66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경남지역 상장사 83개사의 순이익은 3593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825억 원(75.1%)이나 감소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61.6% 감소했지만,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은 24.5% 늘어났다. 부울경 상장기업 176개사 중 흑자기업은 121개사로 전체 68.8%를 차지했으며, 적자기업은 55개사에 달했다. 또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 1위 기업은 유니크(경남)로 나타났다. 이어 비엠티(경남), 캐스텍코리아(부산), 아즈텍WB(부산), 에스텍(경남) 순이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12월 결산법인 2018년 1분기 　 개별·별도 실적  (단위:억 원) 구분 2017년 1분기 2018년 1분기 증감 증감률(%)   매출액 17조3503 15조9618 -1조3885 -8.0 영업이익 9890 7451 -2439 -24.7 순이익 1조6142 6847 -9295 -5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