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부산항 4선석 등에 육상전력공급설비(AMP)를 설치하는 예산이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돼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AMP시범사업의 총사업비는 282억 원으로 정부와 항만공사가 각각 40%, 60% 분담한다.

이번 추경에는 부산신항 3·4부두에 2선석씩(48억 원) 설치하는 것을 비롯, 인천 2선석(24억 원), 광양 2선석(16억 원) 설치를 위한 국비지원분 88억 원과 향후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2억 원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국비로는 최초로 정박 중인 선박에 육상전력을 공급하는 AMP 설치 예산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밝히면서 “시범사업을 통해 물꼬를 튼 AMP사업은 항만을 출입하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발생량을 상당히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AMP는 선박이 부두에 접안해 출항하기 전까지 선내 전력을 육상전력으로 공급하는 친환경 항만설비다. 그동안 선박이 항만 접안했을 때 선내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벙커C유로 보조발전기를 가동했는데, 이때 황산화물 등 다량의 오염물질이 배출돼 항만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시범사업 120억원이 기재부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예산 확보가 좌절됐으나 올해 정부 분담률을 50%에서 40%로 낮춰 통과됐다.

김 의원은 이번 AMP 설치로 초미세먼지 저감 뿐 아니라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조선 연관산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수부 등에 따르면 고압 설비의 건설과 안전관리를 위해 연간 1638여명의 고용인력 창출과 함께 6100여명의 건설취업인력 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선박의 수전설비 개조시 국적선박 및 외국적 선박의 개조비용으로 총 8조원대 시장이 발생해 국내기술 개발,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