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기업문화 지향점을 23일 발표했다. 이날은 롯데가 신동빈 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지난 2월 14일)한 지 정확히 100일이 된 날이다. 총수 부재 속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그룹의 가치 창조 등을 흔들림 없이 구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롯데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가치창조문화 선포 기념식’(사진)을 열고 ▷기업 가치 ▷사회적 가치 ▷직원 행복 등 3대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새 기업문화 지향점’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와 47개 계열사 대표, 노조위원장(근로자 대표) 등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새 지향점의 문구는 ‘SHARED HEARTS CREATE VALUE’(마음을 나누어 가치를 창조하자)로 정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9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양성’ ‘공유’ ‘존중’ 등의 가치가 내포된 기업문화 지향점을 개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TF는 국내외 임직원 1200여 명과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각도로 청취했다.

황 부회장은 “생각을 나누고 배려해 더 큰 가치를 창조하자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기업문화의 지향점”이라며 “롯데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시련과 마주하고 있지만, 모든 임직원이 새로운 지향점에 따라 함께 노력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기업문화 지향점을 포함한 그룹의 가치창조문화 프레임을 국문·영문·중문 버전으로 제작해 국내외 임직원에게 전파할 예정이다. 또 바이럴(SNS 등에 퍼뜨리는 마케팅 기법) 영상 및 가이드북 제작, 현장 실천사례 공모전 등도 추진한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