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당국 조사를 받기 위해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조현민 전 전무는 물컵 갑질로 한진 모든 계열사에서 물러났다. 한진 그룹 조양호 회장은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사퇴했다. 아버지와 다른 남매들 중 건재한 사람은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밖에 없다. 조원태의 시간이 시작된 걸까?

손벽치고 있는 대한항공 조현태 대표이사 사장. 연합뉴스.

아버지, 어머니, 누나, 동생의 갑질과 사회적 물의에도 조원태 대표이사 사장과 관련된 논란은 일지 않았다. 누나와 동생이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난 가운데 조양호 회장까지 직위에서 물러나게 되면 한진 그룹은 조원태 대표이사 수중으로 떨어지게 될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소식이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조 대표이사가 한진 그룹 등의 차기 경영자가 되기 위해선 미미한 지분 보유율부터 해결해야 할 전망이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조 대표이사 지분율은 2.34%에 불과하다 누나 조현아(2.31%), 동생 조현민(2.3%) 보다는 많지만 아버지 조양호(17.84%)와 비교하면 미미하다. 이 같은 미미한 지분율은 비단 한진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조 대표이사는 대한항공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지만 대한항공 주요 주주로는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 모그룹인 한진에서도 조 대표이사가 가진 지분은 0.03%에 불과하다.

만약 조 대표이사가 조 회장에 이어 한진 그룹 총수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한진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조 회장으로부터 회사 주식을 물려 받는 경우 조 대표이사가 상속세 명분으로 조세 당국에 납부해야할 세금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조 대표이사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될 지라도 누나와 동생 사이 지분 차이가 미미한 만큼 총수 자리를 놓고 남매간의 다툼이 불거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