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 이르면 하반기 상장

매년 매출 신기록 … 작년 924억, 영업이익은 SM·YG·JYP 추월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입력 : 2018-06-04 20:00:58
| 본지 16면

-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 힘입어
- 성장성·수익성 동반 수직 상승

- 기업공개 위한 재무책임자 선임
- 하반기 중 예비심사 청구 계획

글로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장사인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장 예정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글로벌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상장 예정 기업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리조트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2018 빌보드뮤직어워드에 참석한 방탄소년단 멤버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활약으로 비상장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증권가에서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하는 상장 예정 기업이다.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 이승훈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빅히트의 매출이 증가한 것과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이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상장하면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는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를 하고 싶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으며, 기업공개를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선임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빅히트가 상장하면 기업가치는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넷마블이 빅히트 지분 25.71%를 2041억 원에 사들인 점에 비춰보면 당시 빅히트의 전체 시장가치는 8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후 방탄소년단의 활동과 실적 전망 등을 고려하면 시장가치는 더 커졌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924억 원으로 전년(352억 원)보다 1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5억 원으로 전년(104억 원) 대비 213%나 늘었다. 순이익 역시 246억 원으로 전년(90억 원) 대비 173%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이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국내 가요계의 3대 기획사인 SM(109억 원), YG(252억 원), JYP(195억 원)를 모두 넘어섰다.

빅히트의 눈에 띄는 실적 증가는 방탄소년단의 성공 덕분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세계적인 아이돌로서 입지를 굳힌 데 이어 올해도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형기획사 3곳(SM, YG, JYP)의 매출액 상승세가 둔화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추세”라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둘 다 갖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할 경우 침체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