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도시 6곳엔 분산물류센터도
- 매년 가격안정품목 지정해 관리

수산물 유통이 시설 노후화, 원물 중심의 구조, 산업의 영세성 등으로 수산업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은 5일 개최된 제25회 국무회의에서 국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수산물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의 청사진을 담은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2018∼2022)’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에는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유통기반 조성 ▷수산물 유통 단계의 고부가가치화 ▷수산물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 도모 ▷수산물 유통산업의 도약기반 마련이라는 4대 전략과 9대 중점 추진과제가 담겼다.

산지 위판장에서 수산물이 처리되는 전 과정의 품질·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국 수산물 거점지역(10개)에 ‘거점형 청정 위판장’을 조성해 시설 개선 모델로의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위판장 위생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매년 이행 여부를 평가해 우수 위판장에는 관련 예산 우선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지 전통시장에는 수산물 신선도 관리, 용수 사용 등 수산물 위생·안전관리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수산물 냉장보관대, 해수공급시설 및 얼음 매대 등 시설 지원을 추진해 위생관리를 강화한다. 또한 원산지 표시대상 품목의 확대도 추진하고 소비량이 많고 위해 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등이 필요한 수산물에 대해 이력추적 관리를 의무화하는 시범사업도 추진된다.

전국 수산물 산지 거점에 거점유통센터(FPC)를 조성하고 주요 대도시 권역에는 소비지 분산물류센터(FDC)를 구축해 산지위판장-FPC-FDC-소비지(도매시장, 대형마트 등)를 연계하는 전국단위 ‘신수산물 유통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우선 2022년까지 FPC는 총 10곳, FDC는 6곳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공영홈쇼핑의 수산식품 편성비중 확대, 영세 유통업체에 대한 상품기획 컨설팅 등을 통해 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수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수산물 직거래 촉진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아울러 수산물 유통경로별 유통시설·차량 등에 대한 저온유통 실태를 조사하고, 올해 하반기 중 수산물 보관온도 기준 및 저온차량 이용 의무화 등을 포함한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가격안정 관리 대상 품목’을 매년 지정해 정부비축과 가격 모니터링 등 수산물 수급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민간수매 지원 규모를 확대해 민간의 자율적인 수급관리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산물 수급상황을 정확히 분석·진단하기 위해 수산물 생산·위판·유통 및 가격·소비현황에 대한 종합정보시스템을 2020년까지 구축한다.

어종별·지역별로 다른 어상자와 소포장의 규격을 표준화하고, 기존 플라스틱 어상자의 문제점(미끄럼, 뒤틀림 등)을 개선한 어상자를 개발해 현장 보급을 추진한다. 수산물 유통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유통종사자의 교육훈련 및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대학의 수산물 유통 관련 학과 확대 등을 추진하여 수산물 유통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

◇ 국내 수산물 유통 현황 규모  28.4조원 업체  3만9389개 연간 매출 도매업  71% 10억 원 미만 종사자  12만6560명  (50대 이상이 49%) 산지 위판장  220개 (33% 노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