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들은 매장 전면에 배치
- 지난해 대비 판매량 2배 늘어
- 핸드백 1차 입고 물량 완판도

해마다 여름이면 ‘화이트’ 색상 계열의 패션이 기본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업계는 이른바 ‘심플라이프(Simple Life)’가 패션 키워드로 떠올라 올해 하얀 색상의 가방과 옷 등을 찾는 이들이 평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20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에 잡화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핸드백 매장에서 고객이 ‘화이트’ 색상의 핸드백을 살펴보고 있다. 패션 업계는 올해 하얀 색상의 가방과 옷 등을 찾는 이들이 평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올해 유난히 ‘화이트’ 열풍 거세

20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을 맞아 브랜드마다 하얀 색상 상품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제이에스티나의 ‘뉴라지오백’과 ‘자스민’ 신발.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이은정 파트리더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 오염 일수가 잦아들면서 남색 및 회색 계열보다 순결하고 맑은 느낌을 연출할 수 ‘화이트’ 색상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이른바 심플라이프(Simple Life)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모든 색상의 패션 아이템과 잘 어울리는 하얀 색상을 골라 패션 연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쪽을 선호하는 것 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션 업계는 하얀 색상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함과 동시에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핸드백 매장은 하얀 색상의 크고 작은 신상품이 매대를 채웠다. 하얀 핸드백은 변색이나 오염이 쉽게 돼 소비자들은 구매를 망설였다. 올해는 그 판세가 완전히 달라졌다.

잡화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최근 내놓은 하얀 색상의 ‘뉴라지오백’은 출시하자마자 현재 1차 입고 물량이 모두 팔렸다. 같은 색상의 ‘자스민’ 신발 역시 ‘뉴라지오백’ 핸드백만큼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잡화 브랜드 폴스부띠끄 역시 올여름 주력상품으로 같은 색상의 신상품 ‘ph1qttpyx217’을 내놓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기 연예인이 드라마에서 착용하고 나온 ‘로건백’은 현재 모두 팔려 추가 입고를 기다리고 있다.

■핸드백 브랜드 잇달아 하얀색 신상품 출시

이외에도 훌라 러브캣 쿠론 등 인기 핸드백 브랜드마다 하얀 계열 신상품 출시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에서도 ‘화이트’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스타일난다’ 매장 김예빈 매니저는 “평년보다 하얀 색상의 원피스, 블라우스 여름 신상품 물량을 50%까지 확대해 입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 오니츠카타이거 라코스테 등 역시 하얀 색상의 의류와 신발 등의 지난달 말부터 이달 현재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얀 색상은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잘 어울린다. 색 자체로도 멋스럽지만, 다양한 패턴이나 소재 디테일을 더했을 때 훨씬 더 빛을 발한다. 다른 색상에 비교해 장식적인 요소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흰 셔츠에 고급스러운 금속이나 가죽 시계를 찬다면 훨씬 더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캐주얼한 플랫 슈즈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가죽 소재 제품을 고른다면 격식 있는 옷차림에도 잘 활용할 수 있다.

유통가도 관련 상품 물량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21일 지하 1층 행사장 등에서 ‘핸드백 썸머 대전’을 열고 가격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한다.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닥스 사만사타바사 앤클라인 제이에스티나 등 15개의 유명 브랜드가 참여해 하얀 색상의 여름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