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시총도 1조5000여 억 증발
- 에어부산 IPO·남북경협 훈풍 등
- 하반기엔 호재 있어 반전 기대

대내외 리스크 확대로 주력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 부산지역 상장사들이 주식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코스피 상장사 중 자사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세를 기록한 곳은 절반 이상이었다. 부산 전체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도 지난 6개월간 1조5000억 원 넘게 증발했다.
24일 본지 취재팀이 부산지역 전체 상장사 76곳 중 주식거래 정지 기업과 특수목적법인을 제외한 72곳(코스피 34곳, 코스닥 38곳)의 증시 지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 주가(이하 종가 기준)가 지난 1월 2일보다 하락한 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32곳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72곳의 시총 합계는 22조7886억 원에서 21조2335억 원으로 1조5551억 원(6.8%) 급감했다. 이 감소율은 같은 기간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전체 시총 감소율(-2.9%, 1901조4382억 원→1845조5854억 원)보다 2.3배나 더 큰 것이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34곳 중 53%에 달하는 18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S&T모티브의 주가 하락률(-30.95%)이 34곳 중 가장 컸고, 동일 업종인 부산주공도 27.51%나 급락했다. 이 밖에 화승인더스트리(-24.95%) 강남제비스코(-22.40%) 등 지역의 업종별 대표 기업들도 코스피지수(-4.94%)보다 더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산 상장사들의 부진은 다른 분야에서도 표면화됐다. 철강업체 스틸플라워는 지난달 상장폐지된 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케이에스피 역시 같은 이유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올해 상반기 부산의 신규 상장(IPO·기업공개) 기업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BNK금융지주(-1.06%)와 신라젠(-29.76%) 등 ‘대장주’들의 주가 하락도 뼈아팠다.

호재가 없던 것은 아니다. 부산산업(411.71%) 등 남북경협 및 철도 관련 기업들은 한반도 ‘훈풍’ 기류를 타고 주가가 폭등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에어부산의 ‘코스피 입성’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