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연습생 시절 40억 원 투자
- 1000억대 벌어들여 27배 수익
- 27~28일 개인투자자 청약 진행
- 시가총액 1500억~1700억 예상

SV인베스트먼트가 올해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에 이어 벤처캐피탈(VC) 가운데 두 번째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SV인베스트먼트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이른 시기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린 회사로 다음 달 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제공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의 희망 공모가는 5600∼6300원이다. 희망가 상단을 기준으로 246억 원을 조달한다. 오는 27∼28일 개인투자자 청약이 진행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500억∼17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6일이다.

2006년 설립된 SV인베스트먼트는 신생 벤처나 스타트업에 투자해 수익을 남기는 VC다. 사명의 SV는 ‘전략적 가치’(strategic value)를 뜻한다. SV인베스트먼트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로 27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방탄소년단이 연습생이던 2011년 3개 펀드에 걸쳐 40억 원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으며, 7년 만인 올해 4월에는 보유 지분을 모두 넷마블에 넘기면서 1080억 원을 받았다.

SV인베스트먼트는 3월 결산법인으로, 빅히트 관련 실적은 상장 후 1분기(4∼6월) 실적 발표에도 반영된다.
SV인베스트먼트는 잠재적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크로스-보더 투자’, 성장 잠재력이 큰 업종에 먼저 투자하는 ‘트렌드 선제투자’, 전략 종목을 선정한 후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리딩 투자’ 등의 투자 원칙을 앞세워 운용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빅히트뿐 아니라 엠플러스(7.1배 수익), 에스디생명공학(3.5배 수익) 등도 이런 원칙을 적용해 높은 투자 수익을 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SV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2015년 3월 결산 기준 매출액은 56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에는 매출액이 180억 원으로 늘었다. 4년 동안 연평균 47.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6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192% 증가했다. 회사 측은 중국과 미국에 현지 전문가를 두고 공동운용 펀드를 운용하는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계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향후 해외 Co-GP(공동 운용) 펀드를 확대하고 해외 앵커 LP(기관 투자자) 유치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 펀드를 운용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SV인베스트먼트는 다수의 중국, 미국 현지 전문가로 구성된 해외운용팀 및 중국 상해법인, 심천 사무소, 미국 보스턴사무소를 보유했다.

현재 중국 유수 VC 심천캐피탈, 포춘링크와 1억 달러의 한·중 Co-GP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미국 사모투자회사 켄싱턴캐피탈과 1억 달러를 목표로 한·미 Co-GP 펀드 결성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상해 바이오 펀드, 한·중 Co-GP 2호, 한·미 Co-GP 2호 등 다수의 글로벌펀드를 결성한다.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공동운용 펀드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춘 펀드를 운용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현재 펀드 청산이 본격화되며 성과보수의 급성장 구간에 진입했고, IPO를 계기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