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바이 시승 가상체험존도
- 연인 데이트 명소로 ‘입소문’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인 ‘콘셉트스토어’가 백화점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은 상품 판매 만으로는 고객 발길을 이끌기 어려워지자 자구책을 내놨고, 기존 매장 대비 상당한 집객 효과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유통가에 더욱 다양한 체험형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가의 새 전략으로

27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4층 ‘모나미스토어’에서 고객이 잉크랩(Ink Lab)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색상을 만들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월 부산본점에 문을 연 ‘모나미스토어’에는 5000명이 넘는 이들이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잉크 랩(Ink Lab)’에 참여해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잉크 랩은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조합해 자신만의 잉크를 만들 수 있고, 자신만의 색상 이름을 만들어 혼합 레시피를 별도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 할 수 있어 같은 색의 잉크를 재구매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잉크랩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색상만 해도 1100여 가지에 달한다.

지난 4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7층 빌리지7에 들어선 ‘오월공방’은 직접 나무를 가공해 반지를 만드는 ‘공방’을 콘셉트로 삼은 곳이다. 나무 종류부터 장식이나 이니셜도 취향대로 고를 수 있어 자신만의 반지를 제작할 수 있어 연인 고객들의 데이트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반지 외에도 귀걸이·목걸이·소가구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 액세서리도 만들 수 있으며, 초보자를 위한 강좌도 열리고 있다.

백화점 업계 최초 오토바이 가상체험·판매 매장인 ‘BMW 모토라드 스토어’도 인기다. 독일 BMW사에서 출시된 다양한 종류의 오토바이를 전시하고, 가상현실 체험존도 마련돼 있어 가상으로 오토바이 시승 체험이 가능하다. 주말이면 남성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려 자신만의 도자기 및 식기를 만들 수 있는 ‘컬러미마인’은 가족 고객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500여 개의 도자기와 60여 개의 다채로운 물감이 마련돼 있다. 욕실과 부엌, 거울에 장식을 더할 수 있는 타일 제품까지 있어 홈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은 주부부터 특별한 색칠 경험을 원하는 유아까지 폭 넓은 고객층을 형성해가고 있다.

■상품 만들어 볼 수 있는 매장 인기

27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7층 ‘오월공방’에서 고객이 직접 나무 반지를 만들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오르골을 직접 조립해 만들 수 있는 ‘우더풀라이프’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 사람 건물 자연 예술 등을 주제로 한 7500여 개의 다양한 오르골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하는 음악까지 직접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조립 시간은 30분 정도 걸리며,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 할 수 있도록 해 아동 고객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홈 트레이닝 전문 ‘마이피트니스 스튜디오’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후 매달 1억 원을 훌쩍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고객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해외 유명 요가 패션부터 용품, 서적, 뷰티, 건강식품까지 피트니스 관련 모든 것을 한 장소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매장에 비치된 기구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레고스토어’ ‘건담베이스’ ‘마블스토어’ ‘라인프렌즈’ 등 캐릭터 전문 매장도 다양한 체험형 아이템을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가의 체험형 매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김미광 바이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단순 판매하는 형태의 쇼핑은 쇼핑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더 이상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가 쉽지 않다”며 “판매 차원을 뛰어넘어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는 이제 오프라인 쇼핑 채널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이미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