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 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4일 오후 박삼구 회장은 금호 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그동안 국민여러분께 기내식 사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협력회사 대표께서 불행한 일을 당한 것에 대해서도 무척 죄송스럽다. 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예측하지 못한 부족으로 인해 직원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다. 임직원에게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회장은 “투자금 때문에 기내식 업체를 변경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03년 아시아나항공의 케이터링 사업부가 만들어질 당시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와 지분율 80대 20(아시아나)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며 “계약을 5년 단위로 하되, 두 번씩 연장하기로 했다. 2003년부터 두 번의 연장 권리를 우리가 가졌던 것이지 2015년까지는 종결하도록 합의돼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LSG와의 계역은 금년 6월 말 만료될 예정이었다”며 “더 (계약 조건이) 유리한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즈니스로서 당연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새로운 케이터링 계약을 맺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게이트고메코리아 공장 화재로 준비하는 기간이 늦춰졌다고 한 박 회장은 “협력사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는데,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며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은 협력회사 대표가 부담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낀다”며 “아시아나항공과 직접 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나, 샤프도앤코와 우리가 계약했고 협력회사로 왔기 때문에 아예 책임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협력회사 육성과 관련해 책임감을 갖고 협력해 나가겠다”며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일 기내식 업체를 변경하면서 기내식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항공편 출발이 지연된 것 뿐만 아니라 승객에게 기내식이 제공되지 않는 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