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경제 전공하고 무역 연구
- 해운항만 분야 정책은 물론
- 금융지원 업무에도 자신 있어
- 3개 기관 통합 조직융화 우선
- 자본금 확충 정부 협조 구해”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의 파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해운 산업의 재건을 짊어져야 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긴장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한국해양진흥공사 황호선 사장은 5일 공사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거는 해양수산부와 업계의 바람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해운·항만 분야에서는 일한 경험이 없다는 말이 나왔지만 해수부는 황 사장이 국제경제를 전공하고 글로벌 무역거래와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는 점을 선임 배경으로 꼽았다. 또 해양수산 분야에서는 정책자문위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해운·항만 분야 정책자문을 오랫동안 했고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해양진흥공사는 산업정책 지원뿐만 아니라 금융 지원까지 맡아야 해 전반적인 분야를 다 알고 있는 제가 초대 사장이 된 것 같습니다.”

그의 말처럼 해양진흥공사는 해운금융지원은 물론 해운거래 지원, 선사 경영개선, 산업간 상생 지원 등 다양한 해운산업을 다룬다. 특히 자산투자, 투자보증 등 정책패키지를 상황에 맞게 구성해 자금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여러 기관에 분산됐던 기능 및 다양한 지원방안을 연계해 원스톱(One-Stop) 지원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해양진흥공사는 기존에 있던 한국선박해양과 한국해양보증보험, 해운거래정보센터를 흡수한 기관입니다. 3개 기관이 통합되는 형식인 만큼 조직을 융화시켜 안정시키는 일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직원들이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황 사장은 공사 조직은 크게 혁신경영본부, 해양투자본부, 해양보증본부 3개로 나뉘고 조직 정원은 상근 임원 2명을 포함해 101명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꼽는 가장 시급한 현안인 자본금 확충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법정자본금 5조 원에 한참 못 미치는 납입자본금 3조1000억 원으로 출발한다. 이는 통합기관 자본금(1조5500억 원)과 정부 출자금(1조5500억 원)으로 구성됐다.

“채권 발행은 공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데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고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를 구할 계획입니다.”

황 사장은 해운업 재건을 위해 대규모 선박 발주 지원 사업을 충실히 진행하고 중소선사 지원도 아끼지 않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출범하는 기관이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을 것입니다. 해운업 재건에 힘을 쏟는 것은 물론 조선업, 기자재 연관산업까지 간접적 혜택이 가도록 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을 증대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그는 업계의 기대와 걱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운강국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