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의 기업인들이 자동차와 IT(정보기술) 등 경제 관련 5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발굴하기 위한 ‘실무단(워킹 그룹)’을 구성한다. 또 미래형 제조 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한 양국 경제계의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문 대통령, 간디정신 되새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을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상의연합회는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 모디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을 열어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행사에는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을 비롯한 한국 기업인 16명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라세쉬 샤 인도상의연합회 회장과 현지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등 17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채택된 공동성명에는 ▷5개 분야 실무단 구성 ▷공동 협력 프로젝트 추진 ▷경제인 행사 정례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5개 분야는 자동차, 산업 인프라, 전자·IT, 창업, 혁신 생태계다. 실무단은 한국과 인도의 주요 기업 CEO로 구성된다. 이들은 분야별 협력 방안을 발굴하고, 그 결과를 자국 정부에 권고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우리 경제가 ‘새로운 활로’로 인도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자동차 등 국내 주요 업종의 수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양국의 기업인들이 앞으로도 다양한 경제 의제를 비중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협력 프로젝트는 미래형 제조 기술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녹색기술 등 한국과 인도가 중점을 두는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현재 인도 정부는 ‘IoT 발전 생태계 구축’ 등 4차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인도의 IoT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8%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라세쉬 샤 회장은 “5개 분야뿐만 아니라 조선, 방산 제조,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국과 인도의 기업인들이 협력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이들 업종은 양국 산업 협력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