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문화해설사 양성에도 온 힘

부산 최대 박물관이자 국내에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에 이어 관람객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도의 국립해양박물관이 ‘해양수도 부산’ 슬로건과 함께 해양문화의 수도가 되기 위한 선봉장에 설 채비를 하고 있다.

	주강현 신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부산이 해양문화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양사를 정립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주강현 신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지난 9일 취임식을 가지고 박물관 운영에 대한 비전을 밝히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주 관장은 취임사에서 우선 해양박물관의 ‘해양문화의 허브’ 기능을 강조했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역사박물관의 허브 기능을 하는 것을 참조해 해양박물관이 범국민적 해양의식을 제고시키는 중심체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전국에 산재한 각종 해양수산 관련 박물관, 수족관, 기념관 등 크고 작은 해양문화 인프라의 허브로 기능하고 각 지자체의 해양문화 인프라도 국립해양박물관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육지 중심의 역사로 편향된 한국에서 국사편찬위원회와 공동보조를 취해 해양사를 정립하는 중장기적 플랜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며 “편찬위원장님께 이미 협조의 뜻을 구한 바 있다. 교과서에 해양항목의 증대 등의 관련 문제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관으로 해양박물관이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에 관해서 그는 “해양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해양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동시에 부산의 해양문화 육성 진흥에 크게 일조해야 한다는 오거돈 시장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전국적 문화유산해설사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해양문화해설사 양성과정을 통해 전문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관장은 “부산시는 해양문화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부산시와 협의하고 해양수산부, 국회와 협조해 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관장은 국립해양박물관 예산의 충당과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장이 ‘세일즈 경영’에 버금가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특정 특별 사업에 관한 단위별 예산이 가능한 방향으로 국회 등과 협의하여 적극 나설 생각이다. 맡고 있는 국회 해양문화포럼의 역할이 나름의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본격적인 메세나 운동을 위해 기업들이 해양문화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니즈를 창출할 필요가 있어 전문가의 협조를 받아 이를 실행에 옮길 계획도 밝혔다.

향후 전시와 관련된 구상으로 그는 “북한의 바다전, 해양한국 오천 년전, 해양도시 문명전, 해양과학 마이크로 아트, 해양실크로드문명전, 물고기 상시 특별전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박물관 성원들과 엄밀한 토론을 거쳐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장의 역할과 경영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섬김 리더십, 시스템 리더십, 글로벌 리더십으로 사회가 베풀어주고 키워준 해양 역량을 사회로 되돌려주는 회향의 시간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