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에 본사를 둔 공기업 가운데 기관장과 직원 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국내 35개 공기업(시장형+준시장형)의 경영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LH 기관장과 정규직 직원의 연봉이 각각 1억9383만 원과 7493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기관장이 직원보다 2.6배 많은 연봉을 받은 셈이다. 이 격차는 35개사에 포함된 7개 동남권 공기업 중 가장 큰 것이다. 비교 대상 공기업을 35개사 전체로 확대해도 아홉 번째로 컸다. 35개사의 평균 격차는 2.2배였다. 조사 대상 공기업을 모두 통틀어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한전KDN(3.3배·전남)이었다.

부산에 위치한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3배(기관장 1억7807만 원, 직원 7910만 원)로 동남권에서 LH 다음으로 연봉 격차가 컸다. 이어 ▷울산항만공사(2.1배) ▷한국남동발전(경남 진주·2.1배) ▷한국남부발전(부산·2.0배) ▷부산항만공사(1.9배) ▷한국석유공사(울산·1.5배) 순이었다. 동남권 7개 공기업 중 지난해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남부발전(8722만 원)이었다. 기관장 연봉은 LH가 가장 많았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직급이나 호봉 등에 따라 급여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일부 공기업의 만성 적자와 경영난을 고려할 때 기관장 등 임원의 연봉이 ‘적절한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