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엔 청약조정지 물량 많아
- 가격 하락세로 전환 전망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속에서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가격은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규제 영향에서 벗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공급이 이뤄진 영향으로,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의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면 분양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18일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지난달 분양가격 지수는 139.4로 전월 대비 0.79% 상승했다. 같은 시기 전국 분양가격 지수는 124.2로 전월 대비 0.88%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국적으로 분양가격 지수가 하락한 것은 서울과 수도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지난달 분양가격 지수는 5월보다 3.25% 감소했으며, 수도권의 분양가격 지수 역시 2.43% 떨어졌다.

부산의 분양가격이 상승세인 이유는 상반기 분양이 비조정대상지역에 대부분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영도구 봉래동에 분양된 1216세대 규모의 ‘봉래 에일린의 뜰’ 등 상반기 비조정대상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세대 수는 5727세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청약 조정대상지역에 공급된 아파트 세대수는 1755세대로 공급량 차이가 컸다. 특히 청약 조정대상지역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여 분양가격 책정 과정에서 규제를 받는 반면 비조정대상지역 아파트는 분양가 책정이 비교적 자유로워 규제 영향 속에서도 부산지역 분양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음 달 청약 조정대상지역인 동래구 온천2구역에 3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공급이 예고돼 있어 부산지역 분양가 상승 흐름도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하반기 집중되면 분양가격이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