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오리 사육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분기보다 90% 이상 증가 수치를 보이며 올 초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급감한 사육 규모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6월 2000마리 이상 사육 가구 기준으로 오리 사육마릿수는 1048만8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62.4%(402만8000마리) 증가했다. 지난해 AI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547만 마리(지난 3월 기준) 수준으로 급감했던 마릿수가 AI 종식 이후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통계청 관계자는 “AI 파동으로 동절기 오리사육 휴지기제(AI 발생 우려 지역에 일정기간 동안 오리 사육 중단)를 해제한 이후 오리 사육 규모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면서 “여름철 수요 대비 입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닭 마릿 수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3000마리 이상 사육 가구 기준으로 닭 사육마릿 수는 1억7972만4000마리로 분기별 조사를 시작한 1980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육계(식용닭)가 1억1268만1000마리로 1년 전보다 8.1%(847만6000마리) 증가했다. 여름철 보양식 특수에 월드컵까지 맞물리면서 닭고기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사육이 늘어났다는 게 통계청 측 분석이다. 산란계(알낳는 닭)는 6704만3000마리로 1년 전보다 16.8%(966만 마리) 늘었다. AI 파동 이후 통상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국내에 사육 중인 한·육우(젖소 수소)는 306만5000마리, 돼지는 1130만4000마리로 1년 전보다 각각 1.0％(3만1000마리), 1.0%(11만7000마리) 늘었다. 하지만 젖소는 40만5000마리로 2.3%(9000마리) 줄었다. 통계청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우유 소비가 줄면서 정부가 원유 감산 정책을 펼친 것이 젖소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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